Info./Pastor's Column 90

나에게 달라진 교회의 의미

저는 글을 쓰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페이스북이 처음 생겼을 때도 꾸준히 교회에 관한 나의 생각을 적어왔었습니다. 그런데 젊은시절 제가 적었던 글들은 읽는 사람에게 따뜻함을 주고 격려를 주기 보다는 공격적이고 날카롭게 쓰여졌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더 이상 글을 쓰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되어 페이스북 계정자체를 탈퇴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지난 7년 동안 교회 홈페이지에 교회를 섬기며 느끼 저의 생각과 목회철학 등을 적어왔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이곳에 글을 적지 못했습니다. 홈페이지에 글을 쓰는 것 조차도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주고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뭔가 표현하고 싶고 글로 쓰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그때마다 나를 나타내지 않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 생각해..

2024 FMCIC General Conference(1)

2024년 4월 25~28일까지 4일간 저와 저희 교회가 소속된 Free Methodist in Canada(캐나다 자유감리교단) 전체 목회자와 리더십 제너럴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매 3년마다 열리는 큰 행사이고, 지난 6년간 감독직을 맡아서 섬겼던 Bishop Cliff 목사님께서 사임을 하시고 새롭게 선출된 Bishop Linda 목사님이 감독직을 맡게 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2021년에는 안타깝게도 코로나 상황으로 온라인 줌을 통해서 제대로 된 컨퍼런스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이번 컨퍼런스의 참여가 큰 감동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저를 이 교단으로 부르셨고, Free Methodist 라는 무브먼트에 함께 하도록 하셨는지 깊게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교제하고..

모험으로 나서는 믿음 요약&적용(3)

우리가 이런 경계성과 코뮤니타스로 나아가는데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위험 혐오증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강하게 도전하신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찾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목숨을 걸지 않는다. 언제나 피할 길을 준비해두고 계산하며 움직인다. 자신의 목숨을 버릴 만큼의 각오로 예수님을 따르지 않으면, 어쩌면 우리는 이미 하나님 나라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의 즐거움에 빠져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처음 예수님을 주로 고백한 것으로 이미 구원받았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리스도인의 무늬만 가진 자들에게 깊은 곳으로, 위험한 곳으로 뛰어들라고 손짓하고 계신다. 그러면 여전히 사람..

모험으로 나서는 믿음 요약&적용(2)

자! 이제 우리는 더 와일드한 곳으로 먼 여정을 떠나야 한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도가 무엇인가? 단순히 사람이 만들어 놓은 종교체계와 법칙에 순응하며 안정적으로 사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것에 도전함으로 얻어지는 배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흔히 말하는 도박에서의 올인에 비유할 수 있다. 이리저리 계산하며 적당히 돌아갈 곳을 만들어 놓는 것이 아닌, 완전히 우리의 삶을 광야가운데로 내 던지는 삶이다. 이것은 숭고한 도박이고, 어떤 보장도 예상도 되지 않는 불투명한 미래에 목숨을 거는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선교는 무엇인가? 선교 역시 보장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위험을 안고 실행하는 신앙의 행위일 뿐이다. 교회는 이런 도박의 영성을 가져야만 한다. 교회는 더 이상 어..

모험으로 나서는 믿음 요약&적용(1)

2016년에 이 책을 처음읽고 나름대로 정리해본 내용을 다시 읽어보며 리마인드 해보았습니다. 믿음은 어떻게 얻어지는 것일까? 모험을 통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의 여정에 허락하신 도전의 현장을 혹독하게 통과한 후에야 그 믿음은 한 단계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도전의 현장은 평생 동안 수도 없이 반복된다. 그때마다 그리스도께 속한 우리는 안정적이고 편안함을 뒤로한 채 새로운 모험의 현장으로 뛰어들어야만 한다. 이것이 믿음의 시작이고, 그렇게 시작된 모험은 더욱 믿음을 견고하게 만들며, 더욱 견고해진 믿음은 또 다른 모험으로 뛰어들 수 있는 힘을 제공할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성공이며, 제자로서의 삶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왜 존재하는가? 거룩하게 구별되어 부르심을 입은 ..

정해 놓은 한계점을 넘어보는 연습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가장 어려운 것은 나의 한계와 선을 넘어보는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기준과 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다니고, 학교를 다니고, 또 교회 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반드시 다른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무언가를 해야만 합니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또 교회에서도 우리는 늘 나와는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관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반드시 불편함과 갈등이 발생을 합니다. 남편과 아내도 그렇고 부모와 자식간에도 그렇습니다. 회사 동료들 사이에도 그렇고, 학교 친구, 그리고 교회에서 만난 성도들끼리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누구도 그 사이에서 벌어진 불편함과 갈등을 이겨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도망치거나 여기까지라고 결정하..

당장 나를 만족 시키는 예배를 드리라고!!!(2)

지난번 글에 '종교적 신경안정제'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마이클 호튼 목사님의 책(그리스도 없는 기독교)에서 저 표현을 처음 접했을 때 정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동안의 나의 예배가 그저 종교적인 행위에 불과하고, 그저 나를 만족시키기 위한 자기 중심적 충전의 시간이었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오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서 교회 다니는 누군가를 정죄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오랜시간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해오던 분들에게 한번쯤은 찾아오는 당연한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정죄하거나 혹은 기분나빠 할 필요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 앞에서 나의 예배의 모습과 신앙생활을 점검해보자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는 구체적인 교회 안에서의 종교적인 행위와 내 중..

나를 당장 만족 시키는 예배를 드리라고!!!(1)

우리는 왜 교회가 되었습니까? 우리는 왜 교회에 나와 예배합니까? 우리는 예배를 통해 무엇을 얻기를 원합니까? 우리가 예배하는 이유와 목적은 무엇입니까? 다 비슷한 질문입니다. 정확한 답은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지음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배는 예배를 드리는 우리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고 경배받으셔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유일한 교회와 예배의 본질입니다. 'It is all about Jesus'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교회생활을 하면서 참 실망을 많이 합니다. 교회에서 헌신하고 봉사를 하면 할 수록 우리의 마음은 불편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예배를 드리면서도 무언가에 실망하고 좌절하고..

도미니카 공화국을 다녀와서..

저는 2006년에 처음 교회에서 중국으로 선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이후로도 2015년까지 거의 매년 빠짐없이 여러 선교지를 방문해왔습니다. 2006년에 다녀온 인도에서 만난 한 선교사님의 삶을 바라보면서.. 나도 저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 가치있게 사는 것이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의 삶이라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아무런 소망없이 살아가는 가난하고 학대받고 교육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겠다는 비전을 품어왔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저는 그 비전을 잊어버렸습니다.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에 허덕거리기 바빴습니다. 주어진 교회사역에는 목숨을 걸면서도 정작 선교지에 학교를 세우고자 하는 비전을 놓고 기도 한 번 하지 않..

신앙생활은 진짜 재밌는거다!(1)

지금은 3월 11일에서 12일로 넘어가는 토요일 밤 12시이다. 설교준비를 모두 마치고 내일 예배준비도 모두 마쳤다. 그런데 전혀 피곤하지가 않고 열정이 막 넘쳐난다. 보통 나의 토요일은 피곤과 예민함이 가득했었다. 왜냐하면 주일예배를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왜 그렇게 부담을 느끼고 피곤하고 예민해야 하는지 굳이 그럴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내일은 신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교회 공동체가 모이는 날이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이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교제하고 웃고 즐거워하는 날이다. 이보다 더 즐겁고 기쁜 날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왜 지금까지 부담과 걱정과 근심이 가득한 토요일 밤을 보냈을까? 이건 너무도 잘못된 적용이었다. 오늘은 오히려 내일을 기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