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Pastor's Column

우리는 모두 오염된 상태(1) : 성화에 대한 오해

YKCC 2025. 8. 7. 12:00

우리는 무슨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스스로를 크리스천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 질문에 대답을 해보려고 하는 이유는 그동안 저의 목회의 적용이 신학적으로 잘못되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많은 성도들이 크리스천이라는 정체성이 흔들리는 이유가 '칭의'와 '성화'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고, 잘못된 적용을 계속해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누구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합니까? 반대로 당신은 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까? 당신이 생각 할 때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구체적인 적용을 해보기 위해서 지금 생각나는 그리스도인의 기준으로 여길 수 있는 사례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술, 담배를 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

2. 주일예배와 주중 교회모임을 성실하게 참여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3. 십일조를 하고 정기적인 헌금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4. 교회에서 사역을 열심히 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5. 새벽기도를 나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6.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7. 교회 안에서 분란을 일으키고 다른 사람을 정죄하며 판단하는 사람

8.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며 섬기기를 힘쓰는 사람

9. 제자훈련과 선교훈련을 참여하며 교회 프로그램 외에 타 기관이나 선교단체의 훈련에 적극적인 사람

10. 교회 예배시간과 모임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과 항상 늦는 사람

11. 단기선교여행을 다녀온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12. 기도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13. 평소 신앙서적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14. 차에서 운전할 때 가요를 듣는 사람과 찬양을 듣는 사람

15. 대화중에 비속어를 섞어서 하거나 매너있고 교양있는 사람

16. 운전중에 과속을 해서 페널티를 받아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17. 교회에 다니면서도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화해하지 못하는 사람

18. 다른 사람이 밥을 사줄 때 얻어먹는 것을 좋아하면서 나는 사지 않는 사람

19. 다른 집에 초대받아 가서 대접받는 것은 좋지만, 나는 초대하지 않는 사람

20. 종종 거짓말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솔직한 사람

 

기억나는 것을 20가지만 적어보았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위와같은 조건들을 가지고 이 사람이 그리스도인 다운지 아닌지를 평가하고 판단하고 결정합니다. 이 정도의 기준을 충족시키면 '그리스도인답다' 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저도 목회자로서 어쩔 수 없이 교회 안에 리더십을 세울 때 위와 같은 조건들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판단도 하고 권면도 하고 때로는 정죄도 했습니다. 성도들이 더 성장하지 않고 더 성숙해지지 않을 때 참 답답하고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생각 했을 때&나의 경험에 따르면&교단 법의 기준에 맞춰서&내가 선배목회자들에게 배웠던 기준에 따라 성도들이 그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는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다고 결정내렸습니다. 아직 미성숙한 이유는 아직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고 적용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구원받았지만 혹은 어떤 시점에 성령을 통해 예수님을 만났지만 단 한번에 온전하게 성장하고 성숙해 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시기와 때는 개인마다 다르며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신앙의 여정을 걸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신학적 표현으로는 점진적 성화가 되고 있다고 믿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을 표현한다면 천천히 우상향 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업앤다운이 심해서 왔다갔다 하고 잘못된 결정과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가고 있음을 믿습니다. 

 

결국, 우리는 절대 위와 같은 20가지 기준을 통해 누군가를 평가하고 판단하고 결정 내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해는 하지 마세요. 그냥 대충 신앙생활하고 막 살라는 이야기 아닙니다.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닮아가기위해 의지를 드리고 희생하며 헌신해야 합니다. 그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려는 태도를 가지는 것입니다. 예수믿고 교회다니면서 예배드리는 사람이니까 더 멋있어지고 아름다워지고 매너있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기도하고 때로는 손해보고 본능 거스르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잘못된 행동이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서 구원받게 되었다는 진리가 취소되거나 협박당하거나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영역은 우리가 알 수도 없고 판단해서도 안되는 영역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도 쉽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직 예수님을 못만나서 그래", "아직 신앙이 없어서 그래", "그냥 교회만 왔다갔다해서 그래" "저 사람은 교회만 다니지 진짜 크리스천은 아니야" 등등. 우리는 너무도 쉽게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고 판단했으며, 심지어는 그들의 구원도 잘못된 것이라고 아닐 거라고 스스로 취소시켰습니다. 그것은 하나님만 아시는 것입니다. 

 

반대로 내가 크리스천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기준이 있거나 혹은 주변에서 크리스천이라면 적어도 이런 삶을 살아야 한다고 계속해서 주입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크리스천이 되는 기준이 높아져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너무도 많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어서 절대 스스로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를 수 없게되는 역효과가 생겨난 것입니다. 

 

명백한 그리스도인의 정의가 무엇입니까? 변하지 않는 명백한 진리가 무엇입니까? 나를 위해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셨다는 사실입니다. 그 사랑과 희생이 나를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받아들이든 받아드릴 수 없든간에 그 진리와 사랑은 변할 수 없고 이미 계시되어지고 선포되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믿고 받아들이고 삶의 가치로 여기고 살아가는 것 조차 모두 다 은혜라고 값없이 주어진 것이라고 우리는 배웠고 적용했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수 많은 조건들이 생겨난 것입니까? 절대 그럴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오염된 상태입니다. 여전히 우리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누구는 조금 더 성숙하고 성장하는 시기가 빠를 수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계속 제자리처럼 여겨지고 성장이 더디거나 아니 잠시 교회를 떠나버리고 세상의 가치를 따라 살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모두 다 조금씩은 성장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각자 다른 상황과 환경속에서 하나님께서 예비된 훈련과 시간들 속에 조금씩 그분을 닮아가고 배워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당신이 아는 어떤 조건들이 경험들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것은 절대 객관적일 수 없고, 온전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기준으로 누가 좀 더 괜찮고 누가 조금 더 부족하다고 여기거나 판단해서도 안됩니다. 

 

저도 그랬고,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를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붙여주셨던 많은 사람들을 더 사랑하고 격려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면 충분했는데, 저는 선을 많이 넘었었습니다. 그러나 이 부족함도 이 연약함도 이제 깨닫게 하셨으니 또 각자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께서 일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다음 글에는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을 적어서 적용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