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글을 쓰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페이스북이 처음 생겼을 때도 꾸준히 교회에 관한 나의 생각을 적어왔었습니다. 그런데 젊은시절 제가 적었던 글들은 읽는 사람에게 따뜻함을 주고 격려를 주기 보다는 공격적이고 날카롭게 쓰여졌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더 이상 글을 쓰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되어 페이스북 계정자체를 탈퇴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지난 7년 동안 교회 홈페이지에 교회를 섬기며 느끼 저의 생각과 목회철학 등을 적어왔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이곳에 글을 적지 못했습니다. 홈페이지에 글을 쓰는 것 조차도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주고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뭔가 표현하고 싶고 글로 쓰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그때마다 나를 나타내지 않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 생각해서 늘 멈췄었습니다. 다시는 내 생각과 계획이 하나님의 뜻보다 앞서는 삶을 살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기 때문입니다. 더욱 민감하게 그분의 뜻에 합당한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의심하고 묵상하고 그리고 분명한 그분의 사인이 있지 않다면 조금도 움직이거나 표현하지 않을 것이라 결단했었습니다.
오늘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그동안 알고 이해했고 또 적용했던 교회의 의미가 완전히 달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달라진 의미들을 정리하고 점검하며 저의 삶과 사역에 다시 온전하게 적용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교회의 의미>
1. 온누리교회 대학청년부 시절을 거쳐서 또 교역자가 되어 뉴질랜드, 한국, 중국, 그리고 캐나다를 거쳐서 거의 20년간 목회자로서 살아왔습니다. 캐나다에 오기 전까지 저의 목회철학은 성공한 목회를 실현 시키고 싶은 마음이 강했습니다. 선배 목사님들과 어른들의 생각과 가치관들은 오래되고 굳어진 적용할 가치가 없는 잘못된 것들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것은 엄청난 교만이었습니다. 교회를 사역중심으로 셋팅하고 사람들의 눈에 보기에 만족감을 주면 교회가 성장하고 그것이 마치 목회의 성공이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역이라고 까지 착각하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 팀켈러 목사님의 서적들을 처음 접하면서 저는 충격에 빠졌었습니다. 신앙과 믿음이 아니라 종교가 되어버린 우리의 잘못된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는 적용을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캐나다에 도착해서 부단히도 노력해서 팀켈러 목사님의 목회철학을 실현 시켜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문턱이 낮은 교회를 만들고 싶었고, 기신자 보다는 비신자를 위한 교회를 셋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제자 훈련은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아니 제대로 된 제자를 길러내지도 못했고, 어설프고 대충대충 했던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등은 아무런 효과도 나타나지 못했습니다. 저는 팀켈러 목사님의 목회철학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적용하면서 이 것이 그 어떤 사역과 목회보다도 완전한 정답이라고 여기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 것은 교만이었습니다. 1번 시절에서 겪었던 잘못된 적용이 이어져서 2번 시절에 그대로 이어져서 어설픈 목회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3. 교회에 사람이 어느정도 많이 모일 때는 기분이 좋아지고, 사람이 떠나고 사람이 없어지면 나의 기분은 가라 앉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과 고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계속해서 인간적인 눈에 보이는 영역에 너무도 쉽게 넘어졌습니다. 그동안 준비했던 사역도 행사도 모두 교회를 겉으로만 성장시키기 위한 인간적인 몸부림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사람의 온전한 제자도 길러내지 못한 실패한 목회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과정을 통해서 저에게 알려주시고자 하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새롭게 깨닫게 된 교회의 의미>
4. 결혼 후에 아내와 함께 참여했던 예수전도단 DTS 훈련이 기억이 납니다. 6개월의 시간동안 매일 아침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읽고 묵상을 했습니다. 세상의 근심이나 걱정은 내려놓고 온전히 주님과 하루하루 날마다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에만 초첨을 맞추었습니다. 그때만큼 행복하고 따뜻했던 시절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DTS 훈련이 끝나자 마다 그 받았던 은혜들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삶의 반복적인 일상속에서 저의 삶에는 주님의 동행하는 모습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던 시간이 이제는 세상의 근심과 걱정으로 뒤바뀌어 주님과의 관계가 점점 멀어졌습니다.
5. 목회자가 되기로 하나님 앞에 순종하고 또한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시기에 선교사로서의 부르심 앞에 순종하기로 결단하면서 마치 나의 신앙이 많이 성장하고 온전해지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감정들은 삶의 순간순간 잠시 하나님께 가까이 갔을 때 겪었던 일들에 불과했고 오히려 저희 사역과 목회는 일 중심적이고 성공 지향적으로 변질되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6. 이제 저에게 교회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아니 그동안 잘못 알고 적용하고 있었던 교회에 대해서 온전한 수정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 해보았습니다. 그것은 주님과의 온전한 동행이고 교제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삶을 살지 못했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삶을 갈망하기 보다는 주어진 일과 역할에만 몰두 하였던 것입니다. 이제 다시 예수님을 처음 인격적으로 만났던 그때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매일매일 24시간 순간순간마다 주님을 생각하고 묵상하고 기도하며 하나님과 완전히 연합되어 동행하며 걸어가는 그런 삶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아니 정말 이제는 주님과의 친밀함을 회복하고 싶은 갈망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7. 얼마전에 다녀온 예수동행 세미나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고 나를 찾고 계신다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부르심 앞에 온전하게 순종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목사로서 어떤 일과 역할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계획하기 보다는 그냥 오늘 주어진 하루하루를 주님을 더 알아가기로 애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하루를 시작하고,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며, 또 하루를 마칠 때는 예수동행일기를 통해 하루를 점검하는 삶이 이렇게 재밌고 즐거운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15년 전에 예수전도단 DTS 훈련을 통해서 경험했던 그 삶이 나의 일상속에서도 가능한 것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하루하루 주님과 더욱 친밀하게 그 분을 아는 것에만 내 삶의 시선을 고정시켰습니다.
"주님, 그동안 교회사역, 목사로서의 일과 역할을 인간적인 열심으로 해왔던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세요. 주님을 멀리하고 주님을 찾지도 못했으며, 주님이 내 삶에서 일하지도 못하도록 굳게 닫았던 저의 마음을 이제는 다시 열어 주님과 더불어 온전히 교제하는 삶으로 나아가기 원합니다.오늘 하루 예수님을 더욱 알기를 원하고, 오늘 보다 내일 더 주님과의 교제를 갈망하는 그런 사람이 되기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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