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Pastor's Column

당장 나를 만족 시키는 예배를 드리라고!!!(2)

YKCC 2023. 7. 19. 13:15

지난번 글에 '종교적 신경안정제'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마이클 호튼 목사님의 책(그리스도 없는 기독교)에서 저 표현을 처음 접했을 때 정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동안의 나의 예배가 그저 종교적인 행위에 불과하고, 그저 나를 만족시키기 위한 자기 중심적 충전의 시간이었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오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서 교회 다니는 누군가를 정죄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오랜시간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해오던 분들에게 한번쯤은 찾아오는 당연한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정죄하거나 혹은 기분나빠 할 필요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 앞에서 나의 예배의 모습과 신앙생활을 점검해보자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는 구체적인 교회 안에서의 종교적인 행위와 내 중심적인 예배의 몇가지 예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1. 헌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돈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돈은 당장 물리적인 윤택한 삶을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 그 무엇보다 돈에 대해서 가장 예민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 헌금을 할 때 어떤 마음으로 드리나요? 헌금은 나에게 주신 것이 모두 다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한 상태에서 드리는 것이 가장 건강한 헌금생활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신앙고백이 헌금이라는 행위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사람은 헌금을 아까워 하거나 그 헌금을 통해 내 삶에 추가적인 보상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헌금의 액수에 따라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별도의 축복과 은혜를 주실까요? 그런 것은 없습니다. 우리들의 헌금은 하나님 앞에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의 중심을 보실 뿐입니다. 또한 나의 헌금생활이 다른 성도들을 평가하고 수준을 논하는 기준이 된다면 이미 당신은 헌금을 통해 종교적 포인트를 적립하고 있을 뿐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2. 교회 공동체에서 드리는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날마다 느끼고 경험하고 있나요? 저는 여러분의 신앙생활이 재밌고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배와 말씀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 그분과 교제하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의 영혼과 육체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쁨으로 가득차야 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재미없고, 지루하고, 짜증나고, 불평과 불만이 생기고, 심지어 분노와 화가 치밀어서 예배와 교회생활에 도무지 집중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물론, 초신자분들의 경우에는 예배가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꽤 오래 이어오신 분들에게 위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그분의 예배는 내 중심적인 예배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목사인 너는 그렇게 교회생활이 재밌고, 예배를 통해서 기쁨과 감사가 넘치냐고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자신있게 답할 수 있습니다. 매주 예배 때마다 눈물이 나고 그 분의 은혜와 사랑이 느껴져서 견딜 수가 없을만큼 저는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3.  인간적인 계산과 계획에 강박이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사역을 진행하는 가운데 재정이 부족하고 계획이 틀어지면 사람들은 예민해지고 견디기 힘들어 합니다. 더 완벽하고 치밀하게 계획하고 전략적으로 교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하심은 늘 부족함과 결핍해서 시작됩니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예수님을 따라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성들을 맞아주시고 말씀을 가르치고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시간이 더 늦어져서 수많은 사람들이 배가 고팠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제자들은 무리를 돌려보내기를 원했지만,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분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시며 모든 이들이 배불리 먹고도 남을 만큼의 일하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교회는 인간적인 생각과 논리로 운영되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부족함과 결핍을 당연하게 여기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고 기도하며 기다릴줄 아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미 자기만의 철저한 계획속에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4. 교회 안에서 말만하고 행동을 하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새벽예배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드려야 진정한 교회이고 신앙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본인은 정작 새벽예배를 나오지 않습니다. 교회안에 여러가지 문제점들 꼬집고 다닙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어떤 영역에서도 섬기거나 봉사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보이면 그 문제를 본인이 해결하면 되고, 누군가의 부족함을 지적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기도하면 됩니다. 기도하지도 않고 직접 나서서 섬기지도 않으면서 말만하는 것은 전형적인 종교인의 삶에서 나오는 모습입니다. 

 

5. 다른 성도의 집에 초대를 받거나 대접받는 것은 좋아하고 정작 자신은 단 한번도 다른 성도들을 대접하거나 초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극히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의 교회생활 입니다. 저는 이런 분들이 교회에서 1~2년 이상 신앙생활을 이어간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자신이 먼저 교회 공동체에 마음을 열지 않으면, 제대로 된 신앙생활이 될 수가 없습니다. 결국, 별것도 아닌 사소한 문제로 토라져서 교회를 떠나는 결론에 이릅니다. 철저한 계산과 자기유익을 위한 종교생활은 우리에게 아무런 유익도 주지 못합니다.

6. 다른 교회 혹은 지금 다니던 교회에서 실망을 해서 교회를 떠났거나 떠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은 교회를 떠나면서 아무런 소통도 대화도 하지않고 사라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분들이 제발 더 좋고 완벽한 교회 공동체를 만나서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완벽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동체에 나도 불러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교회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 중심적인 나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교회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나 중심적인 교만한 종교생활을 하겠다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7. 교회에 처음 방문했는데, 예배가 끝나기가 무섭게 아무런 인사도 대화도 없이 도망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말 한마디를 건내보려고 달려갔지만 이미 떠나고 없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모르는 찬양이 많았나? 설교내용이 불편했나? 예배시간이 길었나 아니면 짧았나? 목사가 너무 옷을 프리하게 입었나? 별 생각을 다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 중심의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절대 예배를 마치고 도망가지 않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과의 교제와 성도의 교제가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 것입니다. 예배를 마치고 다른 성도들과 인사하고 대화하고 교제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배를 마치고 다른 사람을 피해 도망간다는 것은 이미 내 중심의 예배에 중독된 상태의 모습입니다. 나만 예배드리고 목적을 달성하면 끝이라는 종교적인 만족을 목표로한 나를 위한 예배인 것입니다.    

 

 

생각나는대로 막 쓰다보니, 너무 직설적이고 부정적인 내용을 적은 것 같아서 그만 멈춰야할 것 같습니다. 쓰고 싶은 내용은 아직도 한 트럭이지만.. 저도 하나님 앞에 어떤 예배자이고 어떤 신앙인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좀 더 고민하고 기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런 글을 쓰는 이유가 나보다 수준이 낮은 다른 이들을 견디지 못해서 정죄하기 위함은 아니었는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