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Pastor's Column

신앙생활은 진짜 재밌는거다!(1)

YKCC 2023. 3. 12. 14:32

지금은 3월 11일에서 12일로 넘어가는 토요일 밤 12시이다. 설교준비를 모두 마치고 내일 예배준비도 모두 마쳤다. 그런데 전혀 피곤하지가 않고 열정이 막 넘쳐난다. 보통 나의 토요일은 피곤과 예민함이 가득했었다. 왜냐하면 주일예배를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왜 그렇게 부담을 느끼고 피곤하고 예민해야 하는지 굳이 그럴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내일은 신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교회 공동체가 모이는 날이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이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교제하고 웃고 즐거워하는 날이다. 이보다 더 즐겁고 기쁜 날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왜 지금까지 부담과 걱정과 근심이 가득한 토요일 밤을 보냈을까? 이건 너무도 잘못된 적용이었다. 오늘은 오히려 내일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잠을 설쳐야 되는 날이다. 왜 이 엄청난 사실을 하나님께서 지금 나에게 깨닫게 해주셨을까? 설교문의 원고를 채워나갈때, 다시 읽어보고 수정할 때, 나는 보통 머리가 아프고 복잡했다. 그런데 오늘은 막 신나고 즐겁고 입가에 웃음이 가득했다. 이 말씀 함께 성도들과 나눌 생각에 설레기까지 했다. 

나는 23살에 처음 교육전도사가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많은 교회들에서 사역을 했었는지 세어보았다. 지금까지 포함해서 6곳의 교회를 거쳐왔다. 무려 17년의 시간동안 거의 한 주도 빠짐없이 주일예배를 섬겨왔다. 결국 나의 금요일과 토요일은 늘 부담과 예민함이 가득했었다. 전도사로서 목사로서 예배를 준비하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반복해서 점검하고 또 점검했다. 어찌나 예민했던지 토요일에는 누구와의 약속도 잡지않는 버릇까지 생겼다. 그래서 나에게 가장 마음이 편하고 부담이 없는 날은 보통 일요일 저녁과 월요일이었다. 예배를 모두 마치면 좀 살 것 같았다. 아니다. 이건 너무도 잘못된 신앙생활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오늘 처음 깨달았다. 사실 오늘은 너무도 피곤한 하루였다. 예배준비에 집중할 수 없을만큼 가정안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겨우 밤 8시가 되어서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 너무도 즐겁고 행복하고 심지어 내일이 너무도 기대되기까지 한다. 


나에게는 입에 붙어있는 말이 있다. "나는 일찍 은퇴할거야. 죽을 때까지 목사를 하고 싶지는 않아." 그만큼 목사로서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누가 별로 인정해주지도 않고, 경제적으로 어떤 보상이 있지도 않다. 높은 수준의 성품과 인격이 요구되어져서 더 힘들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 12살짜리 아들이 물어본다. "아빠는 언제까지 목사할거예요?" 내가 대답했다. "아빠는 죽을 때까지는 안할거야. 50살? 55살? 60살? 내가 앞으로 20년 더 목사를 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는데..." 그러자 아들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아빠가 목사인게 좋아요. 오래 하셨으면 좋겠어요." 나는 그동안 목사로서 너무도 힘들게 살았다. 누가 그렇게 살도록 만든 것이라, 내 스스로 그렇게 목사의 삶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그 안에 나를 가두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앞으로 부담과 예민함이 가득한 신앙생활이 아닌, 재미와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그런 신앙생활을 할거다. 이게 가능하냐고? 진짜 가능하다. 아마도 여러분의 일요일 아침은 피곤할 것이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교회를 갈까말까? 오늘은 그냥 쉴까? 찬양 끝나면 들어갈까? 그냥 넷플릭스나 보면서 늘어질까? 대표기도인데 머리 아프다. 찬양팀 섬겨야 하는데, 실수하면 어쩌지? 교사라서 교회 일찍 가야하는데,, 힘들다.. 등등. 이처럼 우리의 신앙생활은 기대가 없다. 기쁨도 없고 감사도 없고 무엇보다 재미가 하나도 없다.

 

그럼 하나님이 우리를 교회로 부르셨는데, 그렇게 지루하고 재미없고 따분한 곳으로 부르셨을까? 절대 아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아예 잘못되었다. 교회는 신나는 곳이다. 재미는 곳이다. 

 

나도 17년만에 처음으로 익사이팅한 일요일 새벽을 보내고 있다. 이 재미있는 신앙생활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처음에는 힘들 수 있다. 지겨울 수 있다. 그런데 교회안에 숨겨둔 하나님의 비밀, 신비로운 재미를 발견하는 그 시간이 반드시 오게 될 것이다. 내일은 웃고 또 웃고 하나님을 기쁨으로 예배할 것이다. 

 

재미없는 신앙생활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