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Pastor's Column

캐나다에서의 건강한 신앙생활?

YKCC 2018. 4. 8. 12:47

오늘은 조금 예민하고 민감한 주제를 건들여 보려고 해요.

 

캐나다 뿐만 아니라, 많은 서양의 국가에 이민자로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이 현지인 교회에 출석하고 있어요. 직설적으로 물어보고 싶어요. 정말 영어라는 언어와 그 나라의 문화를 온전히 이해하고 신앙생활 할 수 있으신가요? 물론, 1.5세나 2세라서 오랜시간 영어권의 생활과 문화를 경험한 분들이라면 현지인 교회에 온전히 속해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이민 1세대들이 외국교회에서 온전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불가능 하다고 봐요.

저는 20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해외생활을 6년정도 했어요. 그러나 영어를 잘하지는 못해요. 영어권에서 대학도 다니고 외국교회에서 신앙생활도 했었지요. 그러나 저는 뭔가 모르게 주변을 멤도는 듯한 공허함을 느끼게 되었어요. 외국교회를 경험할 수록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보다는 어설프게 겉도는 부족한 신앙생활이 이어졌어요. 왜 그랬을까요?? 제가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교회를 경험했고, 한국교회의 전통과 문화 안에서 자랐기 때문이었어요.

1.  영어로찬양을 부르는데 이해하고 부를 수 있을까요?

 

저는 오랜기간 대형교회에서 예배인도자로 활동해왔어요. 한국에서 불려지는 대부분의 찬양곡들은 전부 미국, 영국, 호주 등의 유명한 예배인도자들의 원곡들을 번역해서 불러요. 저는 이 분야의 전문가였기 때문에 현존하는 모든 영어찬양과 한국찬양을 수도없이 듣고 배우고 다 외우기까지 했지요. 그러나 저도 외국교회에 예배를 드리러가면, 그 찬양의 가사의 의미와 그 곡의 의도를 온전히 파악하지 못한채.. 자막에서 보이는 영어가사만을 앵무새처럼 흉내내면서 부르게 되더라구요. 하물며 이제 영어권 생활이 얼마되지 않은 분들이 외국인 예배에 나가서 영어로 찬양을 부르는 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노래의 뜻과 내용도 모른채 따라서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밖에 없어요.

 

2. 목사님의 설교를 얼마나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저는 목회자로서 10여년을 활동해왔어요. 아직 나이도 어리고 초보 목회자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설교자가 어떤 인사이트를 가지고 어떤 포인트를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기가막히게 찾아내어 듣게되요. 그런데 영어로 설교를 듣게되면,, 대략 70프로 정도는 알아들어요. 그러나 그 설교자가 이야기 하고자하는 깊은의미를 찾아내지 못해요. 결국, 아~ 대충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구나? 나만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설교의 내용을 받아들이게 되어요. 만약 저의 설교를 듣는 분들이 제가 이야기 하고자하는 깊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 대충 저런 의미구나?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면.. 그 설교가 무슨의미가 있을까요? 제 주변의 지인들이 외국인 교회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교회에 갔어요. 그 분들은 찬양과 설교의 내용을 30프로도 이해하지 못했다고해요. 언어와 문화의 장벽으로 예배 후에 어떤 모임에도 참석할 수 없었지요.

3. 그러면 한국인 1.5세와 2세들은 외국생활을 많이 했으니 현지교회에 적응하면 될까?

 

수도 없이 봐온 문제지만.. 이민 1세대와 자녀들간의 언어와 문화차이가 큰 사회적인 이슈가 되곤했지요. 자녀들은 서로 영어로 대화하고 부모들은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그런데 제가 아들과 딸과 하나님에 대해서 의사소통조차 할 수 없는 일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요? 제가 경험한 하나님, 제가 만난 하나님을 자녀들에게 설명할 수 없고, 이해시킬 수 없다면, 이게 정말 건강한 걸까요?

 

제 생각은.. 우리가 캐나다에 살든 미국에 살든 뉴질랜드에 살든, 우리는 한국인의 문화와 전통과 언어안에서 신앙생활 해야만 해요. 만일 여러분이 외국교회에서 한국교회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하나님을 동일하게 만나고, 교회안에서의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현지인들과 영적인 소통을 할 수 있다면, 그건 괜찮아요. 그렇게 하세요. 잘하고 계신거예요. 그러나 겉도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하나님을 깊이 만날 수 없다면.. 당신은 하나님과 점점 더 머멀어지고 있는 거예요. "아니야! 나는 그냥 영어를 노출시키기 위해서 교회를 다니는거야. 외국친구도 사귀고 좋아. 굳이 하나님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 않아도 돼!" 만약 이런 마인드라면.. 그것도 괜찮아요. 목적대로 하세요.

 

그러나 내가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고 싶고, 하나님의 성품과 마음을 더 깊이 경험하고 싶다면.. 당신의 나라와 언어와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교회로 가야만 해요.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지 마세요. 하나님을 찾으세요. 어떻게 해서든 하나님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곳으로 가세요.

 

하나님에 대해서 대충 알고 적당히 이해하는것.. 심지어 상상하는 것.. 이것만큼 가슴아픈 일이 어디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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