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Pastor's Column

따뜻하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YKCC 2018. 2. 3. 14:35

금요예배를 마치고, 잠들기 전.. 함께 교회를 섬겨주는 지희와 은지 자매에게 참 고마운 마음이 들어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리더로부터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잘했다. 수고했다. 미안하다. 고맙다. 이런 말들은 누군가를 격려하는데에 정말 좋은 말들입니다. 그러나 윗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이야기 하기는 참 어려운 말이 분명합니다. 특별히 미안하다는 말은 단 한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오랜시간 교회를 섬겨오면서 리더들에게 질려있었습니다. 격려와 칭찬은 없고, 늘 지적을 당한 기억뿐입니다. 어떤 일을 해도 결국에는 저의 마음이 시리고 아팠습니다. 주눅들고.. 내가 이 정도로 못난 사람인가? 라는 자괴감에 빠지게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열정은 식어가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 오래전에 이런 책을 읽었습니다. 이 말은 진리가 분명합니다. 몇년 전 한 사역지에서 떠나면서 담임목사님으로부터 문자를 한통 받았습니다. "우람아 더 따뜻하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저는 이 문자를 보는 순간, 눈물이 주르륵 흐르며 가슴에 묵혀있던 아픔과 상처들이 녹아내려버렸습니다. 너무도 신비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제 36살의 박우람은 이른시기에 리더가 되었습니다. 교회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면서 많이 바빠지고 결정해야 할 사항들도 많아 졌습니다. 그러나 다른 것을 다 미뤄두고라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격려하는 리더가 되려고 합니다. 칭찬하고, 격려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실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참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와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저의 자존심 따위는 다 버려버리기로 작정했습니다.

 

우리 교회에 없어서는 안되는 지희와 은지야! 너무너무 고마워! 너희들 때문에 내가 힘들고 지칠 때 새힘을 얻고 다시 전진한다.

 

매주 교회 점심밥 하느라 고생하는 우리 아내 희경이, 개척교회 섬기느라 지치고 힘들텐데, 함께 견뎌주고 싸워줘서 고마워!

 

더 따뜻하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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