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치열하고 고통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예수님을 만나고, 젖먹이 신앙인으로서 조금씩 조금씩 걸음마를 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 즐거웠고, 교회에서 함께 하는 공동체와의 시간이 참으로 행복했었습니다. 찬양팀을 리드하고, 함께 수련회를 준비하고, 밤새서 기도하고 예배했던 아름다운 기억들이 제 가슴속에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젊은 시절이 다 지나고 목회자가 되고, 하루하루 믿음의 수준이 성장하고, 죄의 문제에 대해서 더욱 예민하고 민감해지면서.. 하루하루의 삶이 얼마나 고민스럽고 치열한지 모릅니다. 수도 없는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저의 본능이 쑥쑥 치고 올라옵니다. 때로는 차라리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요즘은 참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도 많고, 교회를 시작한지 5개월이 되면서, 새로운 고민들이 더 많이 생기게 됩니다. 별 것 아닌거에도 예민하고, 힘들고, 지치고 그럽니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열심을 다해도 결국에는 몸과 마음이 다 지쳐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때로는 잘하고도 도와주고도 욕을 먹기도 합니다.
지난밤에는 몸이 지치고 아파오면서.. 누워서 일찍 잠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대한 생각, 그리고 사람에 대한 생각들을 하면서.. 정답이 없고, 해답고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나의 마음을 만져달라고 주님 앞에 기도하면서, "예수님.. 도와주세요.. 나의 마음을 만져주세요.." 구체적인 기도를 하지 않아도, 잠들기 전에 이 고백을 하고 나면, 얼마나 마음이 시원하고 좋은지 모릅니다.
내 안에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이 다시 회복되기를 소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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