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어교회를 섬기고 있는 박우람 목사입니다.
2017년 9월 첫 주, 저희 집 거실에서 첫 개척예배를 드렸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교회가 없는 곳에 교회를 세우고, 그 땅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를 세우고자 하는 비전을 품고 시작했던 유어교회가 어느덧 만 9년을 지나 10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흘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2017년 11월, RRCC(Rice Road Community Church)의 후원으로 입당예배를 드릴 수 있었고, 그 이후 거의 10년 동안 RRCC의 예배당을 사용하며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우리는 이 건물이 영원한 우리의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RRCC의 품을 떠나 독립해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그 시기가 가까워졌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익숙해진 공간과 정든 환경을 떠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마음 한편에는 조금 더 머물고 싶은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시간을 가장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최근 하나님께서는 두 교회가 각자의 길을 걸어가야 할 때가 되었음을 매우 선명하게 보여주셨고, 저희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한 공간에서 두 교회가 함께 예배하고 사역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그리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캐나다 교회와 한국 교회가 함께하다 보면 크고 작은 갈등과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RRCC는 지난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저희를 가족처럼 품어 주었습니다. 같은 교단의 교회라는 이유만으로 저희는 단 1 달러의 사용료도 내지 않고 교회의 모든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RRCC는 저희 교회를 마치 입양한 자녀처럼 사랑으로 섬겨 주었고, 오랜 시간 인내하며 함께 걸어 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RRCC의 모든 성도님들과 리더십, 그리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리더로서 익숙한 공간을 떠난다는 것은 아쉽고 마음 한편이 허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떠나야 할 길이었다면, 지금이 바로 하나님의 때임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유어교회는 약 두 달, 길게는 올해 말까지 전환(Transition)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어디로 인도하시는지, 앞으로 어떤 모습의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지를 기도하며 기다리려고 합니다.
당분간 교회의 모든 예배와 모임은 각 가정에서 돌아가며 홈처치(Home Church)의 형태로 진행됩니다. 초대교회가 그랬던 것처럼 가정에서 함께 모여 예배하고, 교제하며, 하나님께서 다음 걸음을 보여주실 때까지 믿음으로 기다리려고 합니다.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길을 시작하는 것은 때로 두렵고 낯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알기에 두려움보다 기대가 더 큽니다. 하나님께서 유어교회를 지금까지 인도하셨듯이 앞으로도 가장 선한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유어교회의 새로운 여정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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