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Pastor's Column

교회안에서 본질과 비본질

YKCC 2022. 12. 18. 07:05

오늘은 교회 안에서 어려움을 발생시키는 본질과 비본질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교회 안에서 본질은 무엇일까요? 쉽게 말해서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절대 포기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본질적인 것들이 교회안에서 흔들리게 되면 교회도 큰 어려움에 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절대적으로 교회는 본질적인 부분들을 지키기 위해서 싸워야 합니다.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설교,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 헌금, 세례와 성찬, 찬양, 직분자 임명, 전도활동, 선교와 구제사역, 기도 등은 교회 안에 꼭 필요한 본질적인 부분들입니다. 이 본질의 영역이 흔들리게 되거나 변질되면 반드시 교회는 어려워 질 것입니다.

수 많은 사례를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너무도 중요한 본질이 무너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캐나다의 많은 교단들은 이미 결혼의 의미를 남녀사이로만 제한하지 않습니다. LGBTQ 이슈를 교회 안에서 받아들이고 인정 해버린 교단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사람의 생각과 판단으로 변경 해버린 최악의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교회들은 성경의 정확무오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들 마음대로 말씀을 해석하며 시대와 상황에 맞게 그 내용을 제멋대로 적용하곤 합니다. 사실 이런 교단과 교회들을 더 이상 교회라고 불러서도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나아가서는 한인교회들도 교단의 신앙고백 스탠스의 변경에 따라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본질적인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 타협하는 모습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본질이 무너지면 교회는 제대로 된 교회의 모습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교회가 유지되는 것이 하나님의 내버려두심(유기)가 아닌가 돌아보아야 합니다.

두번째로 교회 안에서 비본질은 무엇일까요? 쉽게 말해서 교회 안에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들입니다. 본질의 영역들이 더 아름답게 유지되고 빛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지만, 비본질이 본질만큼 중요해지며 교회 안에 전통과 관습으로 자리하면 굉장히 피곤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비본질은 말 그대로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도 되고 안해도 그만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비본질은 무엇이 있을까요? 

헌금함의 디자인, 교회 의자의 형태, 교회 식사나 간식의 메뉴, 예배에 참석하는 복장, 목회자&성도&차세대 부서의 생일파티, 찬양곡의 선택, 찬양팀의 음악적 완벽함, 예배시간에 소리를 내는 아기들 혹은 어린이들, 교회 건물의 디자인과 편의성, 출석인원, 헌금의 많고 적음 등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그런 것들입니다. 굳이 이런 비본질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어떤 에너지도 쓸 필요도 가치도 없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교회는 본질의 문제를 가지고 씨름하기 보다는 오히려 비본질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애쓰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희 교회도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까지는 매 주일 전교인이 함께 점심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과 어린 아이들까지 함께 식사를 하다보니 준비부터 나중에 해야하는 정리까지 정말 많은 에너지가 쓰여졌습니다. 섬기는 사람들은 지치기 시작했고, 식사의 메뉴와 준비 등의 문제로 갈등도 일어났습니다. 심지어는 밥을 먹고 디저트를 준비하거나 먹다가 예배에 제대로 참석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식사시간을 간단하게 할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건 반드시 없애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가 터지며 저희 교회는 더 이상 식사를 할 수 없게 되었고, 지금은 간단하게 예배 후에 커피와 간식 정도를 나누며 교제하는 시간으로 간소화 하게 되었습니다.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그런 가벼운 것들 때문에 우리가 왜 힘들어 해야 할까요? 비본질은 그저 본질의 영역을 적당히 서포트 하기위해 존재할 뿐 그 자체로는 사실 교회 안에서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 입니다. 그러니 가볍게 대하고 가볍게 생각해야 합니다. 누구도 비본질에 마음과 열정을 드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마음과 열정을 다해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분과의 친밀한 교제속에 하나님의 은혜만을 갈망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친밀하지 못하면 가정도 신앙도 교회도 다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별것도 아닌 일에 쓸데없이 예민해져 신경질이 나고 분노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친밀하고 깊이가 있을 때에 우리의 마음은 부르러워지고 바르게 분별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 본질과 비본질 모두 교회 안에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쓰임받을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