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나이아가라에서 6년째 교회를 개척하여 섬기면서 다시 한 번 나의 목회의 방향성을 점검해보고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성경적인 교회인지? 우리 교회는 복음중심의 교회인지? 나의 목회적 방향성은 건강하게 잘 가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캐나다에 오기전까지 20대와 30대 중반까지 대형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있고 화려하고 멋있는 건물과 시설을 누리며 예배를 드리고 또 사역을 해왔습니다. 당연히 교회에서 제가 맡았던 사역들은 모두 활기차고 많은 사람들이 차고 넘쳤습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늘 수백명 이상의 성도들 앞에서 찬양인도를 하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저는 정말 열심히 사역했습니다. 예배담당목사로 찬양팀을 리드 했으며, 청소년 사역과 청년 사역을 하면서 정말 다양하고 많은 사역적인 시도들을 해왔습니다. 이 사역 저 사역을 새롭게 만들고 셋팅하고 감당하다보니 늘 제 삶을 분주했으며 말씀을 연구하거나 성경말씀을 읽을 시간은 늘 부족했습니다. 저는 이런 목회가 현 시대에 맞는 최고의 목회라고 생각 했습니다. 내가 교회를 개척하면 다른 목사님들보다 훨씬 더 잘하고 다른 교회들보다 훨씬 더 빠르게 교회가 성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고싶어 하는 그런 교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20살 이전에 출석했던 작은 개척교회는 너무도 보잘 것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곳에는 저의 필요를 채워주는 그 어떤 재미도 프로그램도 없었습니다.
35살이 되어서 캐나다에 왔습니다.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당시에 아주 유명했던 팀켈러 목사님의 책을 읽고 그 분의 목회를 공부하고, 또 그와 관련된 목회자 세미나 등을 참여하면서 저는 다음의 목회철학을 가지고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1.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
2. 교회는 반드시 비신자를 위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3. 비신자들이 편안하게 교회에 올 수 있도록 교회의 문턱을 낮추자.(전통X, 관습X)
4. 설교는 나와 성도들에게 절망을 주고 눈물 가운데 회개하도록 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5. 기복주의와 번영주의를 철저히 지양한다.
6. 교회는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성도의 교제가 없는 예배와 교회는 이미 죽은 것이다.
교회를 개척하고 1년간은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서 교회는 갑자기 급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새로운 성도들이 교회를 방문했고, 감당이 안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2019년 말에는 대략 120명이 예배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한가지 목표를 설정했었습니다. 2020년 여름에는 200명이 넘게 모이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언제부턴가 저는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만족하고 불편하지 않을만한 그런 참신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문화센터를 열고, 청소년들이 교회 안에서 놀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정신없이 바뻤고 마치 내가 예전에 사역했던 대형교회를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3월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터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노력했던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저 이 시간들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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