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Pastor's Column

하나님이 나이를 주신 이유

YKCC 2022. 4. 21. 12:31

참 세월이 빠르네요. 벌써 40살이 되었습니다. 한국도 앞으로는 만 나이를 적용한다고 하니, 다시 30대가 될 수 있을 수도 있겠네요^^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하다보니 인생의 전반전을 마치는 시기가 40살이 아닐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저에게는 40살이 되었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가져다 주는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왜 하나님은 굳이 우리에게 나이라는 것을 주셨을까요? 아마도 그 시기와 때에 맞게 살아가라고 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제가 전에 죽음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몇번 글을 쓴적이 있는데요. 죽음도 나이와 연관이 되어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물론, 우리 모두가 나이가 들어서 늙어서 죽는 것은 아니지요. 사고나 병을 통해서 죽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분명한 것은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죽음의 시기가 가까워진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명백하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는 젊은 날에 죽음에 대해서 거의 생각을 하지 않거든요. 그저 당연히 내일이 있고 미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죠.

 

요즘은 꼰대라는 말을 참 많이 쓰죠. 꼰대 테스트도 있다고 해요. 저는 최대한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젊게 살려고 노력을 하는데요. 그게 어느 시점이 지나면서는 잘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굳어지고 딱딱해 지기 때문이에요. 누군가의 말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지고 내 생각을 더 강하게 주장하고 싶은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특히 나보다 젊고 어린 사람들을 볼 때 답답하게 보이고 어리석어 보이기 때문에 자꾸만 잔소리를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혼내주면 좋을지, 어떻게 대화하면 더 좋을지, 이런 고민들을 많이하지만, 그 시도 자체가 너무도 힘들고 어렵더라고요. 말을 해도 불편해지고 말을 안해도 불편해지는 것이죠. 이미 꼰대가 되어버린 것일까요?

 

얼마전에 남포교회 박영선 목사님께서 은퇴를 하신 후에 올라온 목사님의 영상을 보았는데요. 은퇴를 하는 나이에 이른 사람들이 살아가야 할 어떤 삶의 태도에 대해서 말씀을 나눠주셨어요. 참 공감이 되고 제 삶에 강하게 적용이 되었는데요. 한마디로 모든 사람은 그 나이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죠. 은퇴한 사람은 은퇴한 사람으로 살아야지. 현역에 있는 후배들에게 이런 저런 조언이고 권면조차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죠. 그 시기는 그저 후배들을 바라보고 조용히 먼 곳에서 그들을 응원하고 기도할 뿐이죠. 어떻게 목사님은 그럴 수 있으실까? 질문을 던져 보았어요. 그것은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후배들을 더 아름답게 그분만의 방법대로 가꿔나가실 것이기 때문이죠. 바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하는 거예요.

 

저는 목사로서 성도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또 그들이 말씀에 따라 순종하며 거룩한 삶을 살도록 도움을 주는 사명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자꾸만 평가를 하게되고 잔소리를 하게 되더라구요. 위에서 언급을 했지만, 교회 안에서 어떤 갈등이나 문제들이 있을 때 그 당사자에게 말을해도 불편하고 말을 안해도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하기로 결정했어요. 내가 말하고 어떤 잔소리를 한다고 해서 누군가의 삶에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없음을 인정하기로 했어요. 그저 기도하고 응원하며 하나님께 맡겨드릴 뿐이죠. 

 

하나님께서 왜 우리에게 나이를 주셨을까요? 바로 그 나이에 맞게 살아가라는 것이죠. 저는 그래서 조금은 나의 생각과 계획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그분의 일하심을 보기로 했어요. 또 우리 교회 성도들을 조금씩 훈련하시고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기로 했어요. 

 

하나님의 일하심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위대하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