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Pastor's Column

열정

YKCC 2021. 1. 28. 15:04

요즘 저는 유튜브에 빠져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더 많이 접하게 된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라는 과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우리는 함께 모여서 무언가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나 관심있는 컨텐츠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영상을 만들고 제작하는 분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열정'이라는 단어입니다.(유명 방송인이 화련한 제작진을 통해서 제작된 방송은 제외합니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채널에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누군가와 소통하려는 시도자체가 엄청난 노력과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열정이 얼마나 있는가? 얼마나 고민하고, 얼마나 준비하고, 노력을 하는가? 나름 목회자로서 열정이 없다고 한다면 서러울 정도로 저는 20대 때부터 제가 맡은 사역에 있어서는 열정을 불살랐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이제는 좀 미지근해져버린건지, 뭔가에 마음을 쏟기보다는 빈둥빈둥 쉬거나 여유로운 쪽을 택하곤 합니다. 나름 쉼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보게 된 유튜브 영상들을 제작하시는 분들을 보고서는 정신이 번쩍 들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나이도 훨씬 많으신 분들이 일주일에 최소 3~4번의 영상을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준비해서 제작하고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정도의 퀄리티 있는 컨텐츠를 제작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엄청난 시간 고민하고 그 주제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으면, 금방 시청자들은 그 채널을 실증내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하루를 타이트 하게 쓰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의 요즘 하루는 아주 간단합니다. 아침에 애들 밥주고, 애들 온라인 공부시키고, 저는 낮잠을 잡니다. 아이들 공부가 끝나면 점심을 같이먹고, 주변 공원을 산책하거나 야외에서 스케이트를 타면서 1시간 정도 야외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또 쉬거나 인터넷 서칭을 합니다. 굉장히 게으르고 아까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가 사는 캐나다는 현재 완전히 나라 전체가 셧다운 되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긴 합니다. 그래서인지 더 무기력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언제까지 코로나라는 핑계로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공부도 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가지고 있을까요? 요즘 시대에 누가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있을까요?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언택드 시대, 코로나 시대, 교회에 갈 수 없는 시대.. 그러다보니 나름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들도 하나님과 자연스럽게 이별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대가 너무 길어지고 있습니다. 무려 1년이 넘게 이어지는 상황이다보니,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지기만 합니다. 과연 코로나 시대가 끝나면, 교회에 다시는 갈 수 있을지, 하나님이 누구신지는 기억은 할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어색함을 넘어서 이제는 남에 가깝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우리 함께 정신차리자고 외치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예수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생기도록 무언가를 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도 목사님도 주변의 누구도 당신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줄 수 없는 시대 입니다. 나 혼자 무언가를 찾아서 공부하고 관심있게 탐구하고 묵상해야 하는 그런 시대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인생도 시간도 훅 갑니다. 나도 모르게 20살이 되고, 30살이되고, 저는 이제 40살이 됩니다^^ 인생의 절반이 훅 하고 없어진거 같습니다. 

 

지금 우리의 삶에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당신의 열정을 하나님을 향해 쏟아내는 것입니다. 힘들고 외로운 싸움입니다. 지치고 지겹고 게을러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해 쏟는 그 열정의 시간은 그 무엇보다 값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그렇게 할거고, 여러분도 한 번 그렇게 해보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시대가 종료되고, 아니 코로나는 여전히 있지만 우리가 다시 교회에 돌아가고 신앙생활을 정상적으로 하기 시작할 때 하나님이 어색한 분이 아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