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올 때면 저는 즐겁기 보다는 늘 비판적이고 불만스러운 관점으로 이 시기를 해석하곤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 선물 받고 싶다.. 놀고 싶다.. 즐기고 싶다.. 여행가고 싶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듣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예수님의 생일에 왜 주인공도 아닌 다른 사람들이 그 날을 기다리고 생각하고 뭔가 특별하기 원할까? 이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지난 10년 동안 제 아들과 딸에게도 엄격하게 크리스마스에는 너희가 선물받는 날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절대 선물을 사준적이 없습니다. 아들과 딸이 어릴 때는 산타가 있겠거니.. 하면서 누가 선물을 주고 가려나?? 이런 기대도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산타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환상이고 조작이고 장사를 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아이들의 순수함을 파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처음으로 마음을 다르게 먹었습니다. 그동안의 날카롭고 비판적인 저의 시선이 조금은 부드러워 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나이가 40이 되가니 좀 철이드는게 아닌지 그런 생각도 드네요. 아무튼 2020년 코로시대의 한복판에서 크리스마스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따뜻한 시간이 되면 좋겠다.. 이거 하나면 충분하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TV의 어떤 방송을 보아도 크리스마스가 주제이고, 쇼핑몰을 가고,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해도 누구나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즐거워 하더라구요. 저는 올해 참 많은 분들에게 선물도 받고 특별히 편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 편지의 내용은 대부분 격려와 사랑의 내용이 담겨있더라구요.
올해는 저희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선물을 준비해서 나누었습니다. 올해는 예수님의 생일을 기념해서 우리가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많이 격려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가 올해 받은만큼 누군가에게 나누고 베풀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예수님을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매년 12월 말이 다가오면 메리 크리스마스~~ 이 말을 달고 삽니다. 가장 큰 성수기이자 이벤트가 많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목회자가 되고나서 처음으로 생각을 바꿔봅니다. 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생일날에 뭔가를 특별하게 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됐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고 따뜻한 기억과 시간으로 지나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람의 영악함으로 디자인되고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크리스마스의 시작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뛰어넘으시는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기적을 만들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0년 우리는 참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이들에게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지나면서 잘 해냈다고, 훌륭했다고 격려해주고 싶습니다. 다가오는 2021년도 또 잘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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