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Pastor's Column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감사)

YKCC 2020. 11. 5. 12:16

여러분의 삶에 벌어지는 일들중에 그 어느것도 당연하고 우연인 것은 없습니다. 우리들은 너무도 쉽게 내 삶에 일들을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곤합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캐나다에서 삶을 한번 생각해볼까요?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저의 스토리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2017년 여름에 캐나다에 왔습니다. 멀리 토론토에 이민와있던 어린시절 동네친구 한명을 빼고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할지, 무엇을 먼저해야 할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뉴질랜드와 중국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며, 또 인터넷 서칭을 하면서 하나하나 해야할 일들을 스스로 혼자 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캐나다에 도착하고 처음 3~4개월 동안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혼자 모든 것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누구도 먼저 다가와서 도움을 주거나 호의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어떤 한 가정이 저희 가정을 캐어해주셨고, 이것저것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중간의 스토리들은 생략하고 저는 현재 나이아가리 지역에서 살면서 최소 50~100여명의 사람들과 만나고 관계하고 연락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심심할 때는 함께 운동할 친구가 생겼고, 고민이 있고 힘든일이 있을 때 후련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그래서 코로나 시대를 가장 건강하고 아름답게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의 저의 삶과 2020년 현재의 저의 삶이 어떻게 다른가요? 완전히 다른 삶입니다. 때로는 누군가가 다가와주고 또 제가 다가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아름다운 관계들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절대 당연하고 우연히 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한다면 굉장히 소중한 절대 놓칠 수 없는 선물과 같은 것이라는 뜻입니다. 왜 제가 이 소중한 선물을 가볍게 여기고 당연하게 여기며, 쉽게 포기하거나 버릴 수 있겠습니까?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것들을 너무 당연하게 때로는 가볍게 여깁니다. 그 결과가 얼마나 비참한지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캐나다라는 새로운 나라에 와서 나에게 주어진 것을 당연하게 여길 때 우리의 삶은 점점 망가지고 무너지게 되어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누군가를 만났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친구가 생겼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자녀들을 학교에 픽업해주다가 다른 학부모님들을 만났습니다. 이렇게 관계가 형성되고 교제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 가볍게 여기면, 그 관계는 쉽게 무너지고 박살나고 맙니다. 또 다시 우리는 외톨이가 되어 외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관계할 때 가장 힘든 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갈등입니다. 우리는 어리석게도 갈등이 생기면 바로 도망가기 바쁩니다.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에이 뭐 내가 여기서 얼마나 잘 지내겠다고.. 이런생각을 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갑니다. 그러면 나아질까요? 갈등없는 행복한 관계들이 생겨나고 나와는 완벽하게 잘맞는 사람이 나타나서 나에게 다 맞춰주면서 나를 행복하게 해줄까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상을 넘어선 환상에 가까운 일입니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갈등과 아픔을 겪게 되어있습니다.

 

그럼 우리에게 갈등이 좋은걸까요? 네 그렇습니다. 아주 좋은 겁니다. 갈등과 아픔이 있어야 우리는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갈등을 잘 풀어가는 과정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이민사회의 우리들은 이 과정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도망가려고만 합니다. 이것은 정말 잘못된 프로세스 입니다. 특별히 이민자들은 굉장히도 폐쇄적으로 살아갑니다. 가족중심적으로 아무하고도 관계하지 않고, 혹은 관계를 했다가 갈등과 아픔으로 벽을 쳐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나를 어두운 동굴로 몰아넣는 것입니다. 이 동굴에는 나혼자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행복하고 좋을까요? 아닙니다. 점점 지루해지고 외로워지기 시작합니다. 차라리 박쥐가 날라와서 나를 놀래켜주는 것을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먼 바다에서 낚시를 하던 배는 조업을 끝낸 후에 오랜시간을 항해해서 돌아와야만 합니다.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잡았던 물고기들을 온전하고 신선하게 살려서 돌아와야만 합니다. 그때 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잡은 물고기의 천적을 몇마리 섞어서 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물고기들은 살려고 발버둥 치다가 오랜시간을 생존하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 당신의 삶을 돌아보십시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캐나다에 와서 새롭게 만나고 관계한 사람들, 학교, 직장 등등.. 이 모든 것들은 절대 당연하게 우연히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당신에게 꼭 필요하기 때문에 선물로 주어진 것입니다. 선물은 금방 풀어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소중히 보관하며 그 선물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제가 왜 웰랜드에 살아야 합니까? 제가 왜 조금만 나이아가라 지역에 살아야 합니까? 현실적인 이유를 찾아본다면 전혀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작은 시골을 벗어나서 더 좋고 더 아름답고 안전하고 학군이 좋은 그런 곳을 찾아서 떠나면 그만입니다.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목사로서 개척교회를 5년 이상 섬긴후에 페이도 많이주고 안정적인 큰 교회에 지원해서 떠나버리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 있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함께하는 교회공동체가 있고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교회가 사라지고 이 사람들이 다 떠나서 혼자 남기지기 전까지는 절대 이 곳을 떠날 마음이 없습니다. 지금은 저에게 주어진 그 선물들을 즐기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은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여러분, 절대 당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가볍게 당연하게 여기지 마십시오.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불편하다면, 당신이 믿는 신이나 종교의 누군가가 당신에게 준 선물이라고 여기고 감사하며 누리며 사시길 바랍니다.(Feat. 갈등이 늘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