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는 코로나 시대의 한복판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누구도 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학교, 교회, 영화관, 공연장, 쇼핑몰 등등 바이러스의 감염이 높은 곳에는 되도록 사람들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합리적인 결정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캐나다의 정부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셧다운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 바이러스의 감염이 더 확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제 교회를 이야기 해볼까요? 지난 3월부터 거의 5개월 이상 교회는 예배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오프라인으로 모여서 예배를 드릴 수 없었지요. 교회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우선적인 셧다운 적용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행이도 여름에 들어서면서 스테이지 3 까지 오픈이 되면서 많은 비지니스, 그리고 교회도 리오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모여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이 언제까지일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미 전세계 곳곳에서 2차 확산이 생겨나고 있고, 이곳 캐나다도 최근들어서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또 금방 우리는 모여서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픕니다. 도시를 이동해도, 나라를 이동해도, 그 어디서도 모여서 예배를 드리기가 점점 어려운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코로나 시대의 상황에 맞게 온라인 예배가 탄생 되었습니다. 물론, 기존에도 많은 대형교회들은 온라인으로 예배를 생중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의 온라인 예배는 전세계 대부분의 교회에서 시도할 수 밖에 없고, 유일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현재 저희교회도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드리지만, 동시에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리오픈이 되어서 법적으로 교회 모임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코로나의 여파로 조금이라도 위험성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성도들은 온라인 예배를 선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제가 목사로서 그 위험성을 감수하고서라도 교회건물에 와서 예배를 드려야만 진정한 예배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까? 저도 많은 목사님들의 코로나 시대의 온라인 예배에 대한 비판적인 글들과 설교들을 찾아서 들어보았습니다. 충분히 목사님들의 말씀에 이해가 되고 동의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온라인 예배의 장점에 대해서 고민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성경적으로 온라인 예배는 된다 안된다 그런 논쟁말고.. 현실적으로 코로나 시대에 정부에서 예배모임을 금지하고, 성도들도 두려움에 교회를 나오지 않는 상황속에서 온라인예배를 정말 예배답게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없을지 말입니다. 백날 교회에 나와서 예배드려야 진짜 예배입니다!! 라고 외치면 뭐하겠습니까? 사람들이 교회에 오지 않는데 무슨소용이란 말입니까??
코로나 시대에 하나님께서 목회자들에게 맡겨주신 소명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지 않도록 온라인 예배는 모임이든 뭐든 디자인을 해서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된다 안된다. 이런 논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고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야 할 의무가 목회자들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온라인 예배 뿐만 아니라 온라인 모임에 대해서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시도의 핵심은 가정입니다. 더 이상 교회의 예배로 끝나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교회에 다녀오고 각자 속한 부서와 공동체에서 예배하고 나면 다 되었던 신앙생활이 이제는 교회의 건물에서 가정으로 자리만 옮겨진 것입니다. 교회건물에서는 목회자들과 선생님들이 신앙교육을 담당했다면, 이제는 가정에서 아빠 엄마가 자녀를 신앙적으로 교육하며 하나님을 배워가는 것입니다.
온라인 예배에 대해서 몇가지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1. 우리 교회는 더 이상 우리 동네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예배드리는 곳으로 제한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전세계 어디에 살든지 상관없이 시간만 괜찮다면, 우리 교회의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예배 뿐만 아니라, 성경공부, 순모임 등등 모든 교회의 모임에 의지만 있다면 참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예배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ZOOM' 혹은 이와 비슷한 서로의 얼굴을 보며 대화하고 교제할 수 있는 예배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형태로의 소그룹 모임은 실제로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과 거의 비슷하게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3. 목사님 그럼 헌금은 어디다가 합니까? 헌금은 당신이 속한 교회에 헌금을 하면 됩니다. 우리 동네에 안살아도 되고, 호주에 살든 뉴질랜드에 살든 상관없습니다. 당신이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그 교회에 헌금하면 됩니다. 어디서든 온라인을 통해 만나고 교제하고 예배와 모임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훗날에 실제로 만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4. 에이 아무리 그래도 실제로 본적도 없는 사람들과 어떻게 얼굴 보면서 서로 대화하고 교제를 하고 같이 예배를 드리나요?? 뭐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 온라인 채팅 같은 것으로 쌩판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고 그러다가 만나기도 하고 그랬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연애는 되고 신앙은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5. 코로나 시대에 가정중심의 신앙교육이 핵심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부모들이 어떻게 자녀를 신앙적으로 성경적으로 양육하고 가르쳐야 할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동안은 그냥 방치하거나 교회에 보내서 교육받도록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과제가 부모님에게 던져졌습니다. 만약 부모가 자녀를 신앙적으로 양육하지 않으면 누구도 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6. 그래서 부모가 자녀를 가정에서 신앙적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메뉴얼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신앙 홈스쿨링을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모든 부모님들이 배운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릅니다.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부터 배우기 시작해서 자신의 자녀에게 적용하며 가르치면 됩니다. 그 과정을 통해 부모도 성장하고 자녀도 함께 성장합니다. 처음에는 시도조차 어렵고 잘 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익숙해져서 가정에서의 신앙생활이 정말 재밌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냥 갑자기 마음속에 떠오르는 대로 두서없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맞는 말도 있고 틀린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새로운 시도를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전통과 방식에 눌러 앉아 있는다면,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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