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Pastor's Column

나의 한계과 누군가의 눈높이

YKCC 2019. 4. 11. 11:11

요즘은 매일매일 수영장을 다니며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신청 해놓은 비자관련해서 혹시나 추가적인 신체검사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절대! 고혈압이 나오면 안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관리중입니다. 사무실 한쪽에 놓여있는 초코파이가 저를 유혹하네요.

 

저는 매일밤 늦은시간에 수영을 하고 곧바로 사무실에 와서 늦은 밤이나 새벽까지 일을 하는 편입니다. 올빼미 스타일 이기도하고, 밤의 고요함이 저에게는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무실에 앉아서 뭔가를 열심히 열정적으로 하기보다는 가만히 앉아서 음악을 듣거나 조용히 말씀을 묵상하고 생각하는 침묵의 시간을 많이 갖게됩니다.

 

얼마전에 '입맞춤'이란 음악방송을 보게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산들이라는 가수와 딘딘이라는 램퍼의 '한숨'이라는 노래가 제 가슴을 크게 요동치게 만들더군요. 몇년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샤이니의 종현이라는 가수가 직접 작사, 작곡을 했던 곡으로 지치고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큰 위로를 주는 그런 곡입니다. 노래를 듣던 중에 딘딘이 부르는 랩의 가사가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가사의 일부분을 한번 적어봅니다.

 

"멈춰도 돼 좀 처져도 돼. 쓸데없는 거에 목 안 메도 돼. 느려도 돼 더 숨 쉬어도 돼. 남들의 기대치 안 맞춰도 돼. 다 포기해도 돼. 싹 다 나 왜 이렇게 살아. 내 숨 하나 제대로 못 쉬는데 그게 뭐라고 나를 팔아..."

 

우리 모두는 한계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 한계는 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 그 한계는 분명히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합니다. 그 한계를 뛰어넘는 이유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쳐지면 안되고, 많은 일에 목을 메야하고, 숨을 한번 내 쉴 수 없을 정도로 누군가의 기대치를 맞춰야 하고, 지금까지 하던 것이 있어서 포기할 수 없어서 반드시 해내야만 하고..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왜 삶이 고단하고 답답하고 힘들까요. 나의 한계를 무시하고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는 눈높이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지요. 내 삶이 조여오고 답답해지고 가슴이 막 터질 것 같을 때.. 우리는 그냥 다 놓고 쉬어야 하는 것입니다. 나의 한계에 마주하고 멈춰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받는 사람입니다. 남들보다 훌륭한 인격을 갖춰야 합니다. 매너있고 부드럽고 성숙한 말투와 몸짓으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가정에서는 완벽한 남편이자 아빠로서, 교회에서는 다양한 일들과 다양한 사람들에 맞춰서 어떻게 해서든지 잡음이 나지 않는 삶을 살아내야만 합니다. 저의 한마디에 누군가는 실망하고, 누군가는 마음이 아프고, 누군가는 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대체 이런 기준은 누가 만들어 놓은 것입니까?? 저는 이 기준에 합당한 사람으로 살아내야만 하는 것일까요? 절대 아닐 것입니다. 저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사람입니다. 화가나면 소리도 지르고, 성질도 버럭버럭 내는 그런 혈기왕성한 30대의 남자일 뿐입니다. 가끔은 실수도 합니다. 말실수도 하고 피곤하면 사람들에게 차갑게도 굽니다. 

 

우리 모두 나의 한계를 속여서는 안됩니다. 누군가의 높은 기준이 나의 한계를 무너뜨리게 해서는 안됩니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한계를 인정해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이며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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