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Pastor's Column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

YKCC 2019. 1. 10. 04:18

저희 교회의 예배가 시작된지 1년 반이 흘렀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5년은 지난 것처럼 길게 생각됩니다. 저희 가정에서 개척예배를 시작으로 RRCC 교회의 건물로 들어오게되고, 창립예배를 드리고, 저의 오피스가 생기고, 이제는 지하 예배실에서 1층 본당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 중에는 하나님으로부터 쓰임받는 귀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 교회는 시작도 이어지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인지.. 아니면 인간의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주면 지희자매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지희는 저희 교회가 시작될 때부터 저희 교회의 많은 영역에서 귀한 섬김을 해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어주시는 만남에는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있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2014년에 중국 대련에서 지희를 만나게 되고, 함께 예배팀을 섬겼던 것을 시작으로 여기까지 함께 왔습니다. 계속 오랫동안 함께하면 좋겠지만, 어쩌면 제 욕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목사도 사람인지라 나를 잘 도와주고 서포트 해주는 사람이 간절합니다. 지희는 늘 그랬습니다. 


하나님의 도구로 쓰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있으라고 하는 장소에 주어진 시간만큼만 머무는 것입니다. 내 욕심으로는 어떻게 해서든지 지희가 더 있기를 바라지만, 이것은 욕심이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내가 의지하는 사람들을 제 주변에서 다 데려가실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사람보다 하나님 자신을 의지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누군가를 떠나 보내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이 허전함을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채워야 함을 알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교회를 개척한 목사가 가지는 가장 큰 위험은 이 교회가 내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역시 하나님의 도구이고, 이 교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언젠가는 이 교회를 사임하고 저는 떠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그 시간이 다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야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온전하게 하나님께 사용되어지는 도구의 모습입니다.


몇개월 전부터 늦은 밤에 사무실에 혼자 앉아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고, 때로는 두렵기도 해서 그런듯 합니다. 또 누군가가 떠나고 떠나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 마음이 허전하고 멍합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흔들리는 마음을 붙들고 하나님 앞에 조용이 나아갑니다. 그리스도인은 홀로 하나님 앞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많아져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지금이 그런 시간이고, 하나님의 온전한 도구가 되기위해 몸부림치는 시간임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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