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지구촌교회 담임목사님이신 진재혁 목사님께서 사임에 관한 메시지를 하신 영상을 보았습니다. 청빙 받으신지 고작 8년 밖에 안되었고, 누구도 진재혁 목사님의 사임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보통 중대형 교회에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게 되면 은퇴시기인 65세~70세 까지는 목회를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요즘은 100세 인생이다보니 70세 은퇴하시는 목사님들도 아쉬워 하시고, 더 사역을 하고 싶어 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진재혁 목사님의 그 메시지를 들으며 표면적인 사임의 결정도 대단하지만, 그 분의 떨리는 목소리 안에 나의 몫은 여기까지라는 단단한 내려놓음의 울림이 느껴졌습니다. 그냥 계속 사역을 해도 누가 뭐라 그럴 사람도 없습니다. 성도들은 오히려 목사님께서 더 사역을 길게 해주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재혁 목사님의 결정은 가벼운 결정이 아님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이제 교회를 개척한지 고작 1년 2개월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조금씩 교회는 성장하고 있고, 귀한 사람들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제가 원하는 목회철학이 이 교회의 구석구석에 묻어나는 그 날이 너무도 기다려지고, 사실 그 날만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긴장과 기대감과 소망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한.. 3년 쯤 걸릴까요? 5년이면 될까요? 아니.. 10년은 필요할까요?? 아니면,, 평생을 이곳에서 사역하다가 은퇴를 해야할까요??
저는 요즘 기도하며서.. 한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이 교회가 충분히 성장하고, 내가 기도하며 준비했던 건강하고 성경적인 교회가 된다면.. 나의 목회 철학이 이 교회의 구석구석에 묻어나기 시작한다면.. 그때가 내가 떠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유어교회가 교회 이름 그대로 하나님이 주인인 교회가 되고, 비신자가 놀러올 수 있는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그런 교회가 되면.. 저 보다 더 훌륭하고 창의적인 생각과 열정을 가진 후배에게 리더의 자리를 넘겨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저는 어디론가 가서 또 목사로서 목회를 해야만 할까요?? 하나님께서 시키시면 해야겠지요. 그러나 저는 목사로서 거기 까지만 하고 싶습니다. 목사로서 리더의 자리에서 내가 꿈꾸고 소망했던 교회의 그림을 한번 그려본 것으로 저의 몫은 거기 까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형태의 사역을 하고 싶습니다. 교회 보다는.. 학교를 세우고 싶고, 선교지에 가고 싶습니다.
지금이 참 행복하고 좋습니다. 그러나 박수칠 때 떠날 수 있는 그런 목사가 되면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꼭 그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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