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Pastor's Column

1년이 지났습니다.

YKCC 2018. 9. 1. 00:54


제가 교회를 개척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사실 1년을 잘 버틴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시대에 교회개척은 현실 불가능이고, 고생만 하다가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저는 잘 버텼고,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세워가시고자 하는 열정을 날마다 경험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제가 교회를 개척했던 가장 큰 이유를 꼽아본다면,, 그것은 바로 '불만'이었습니다. 비성경적이고 비합리적인 교회의 모습에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교회는 안타깝게도 고리타분하고 지겹고 올드한 그런 곳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교회는 지신들만의 편안한 리그일지는 몰라도, 젊은이들, 교회를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에게는 문화충격이며, 도무지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그런 곳이 바로 교회가 되었습니다. 


얼마전 교회 성도들과 예배중에 나눔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절반 이상이 교회를 처음 경험하거나 이제 막 하나님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알아가는 분들입니다. 우리교회의 분위기는 비신자들에게 정말 편안하고 부담을 주지 않는 그런 곳이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그 분들은 여전히 이곳도 불편해 합니다. 그저 살아가는 이야기나 삶의 고민 같은 것, 새로운 정보들을 이야기할 때는 참 좋습니다. 그러나 신앙적인 이야기,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라고 하면 많이들 부끄러워 하고 어쩔줄을 몰라합니다. 하나님을 잘 모르면 교회에 올 수 없는 그런 기준이 이미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아무도 처음부터 하나님을 몰랐고, 처음에는 궁금증으로, 의심으로 교회에 오게 되었고, 어느순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생겨버린 사람들 입니다. 다 똑같습니다. 그런데 왜 여전히 교회를 처음 경험해보고, 하나님을 알아가는데에 편안함이 없을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남녀가 연애를 하고 조금씩 알아가면 그렇게 기대되고 설레고 좋은데, 왜 교회는 알아가는게 불편하고, 왜 하나님을 궁금해 하는 것이 어색한 것일까요? 


또 새로운 1년간 이런 교회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아니, 모든 분들이 이런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1. 교회에 출석하는 모든 사람들은 완벽하지도 온전하지도 않은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흔히 세상에서 개독교다. 왜 교회다니는 사람이 그러냐? 교회에 실망했고, 목사에 실망했고, 집사에 실망했다. 이런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할 것이라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한 것입니다. 그 생각을 가지고 교회에 오면 반드시 실망합니다. 후회합니다. 저는 성도들에게 자주 강조해서 이야기 합니다. 앞으로 저에 대해서 계속 실망하실 것이고, 더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 해줍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보고 다니는 것입니다. 오히려 서로의 부족함을 보듬어주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기를 원합니다. 


2. 비신자들이 편안한 교회를 만들 것입니다. 교회는 완성된 신자들이 모여있는 곳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누구는 하나님을 좀 더 알고, 누구눈 이제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에 있을 뿐입니다. 부끄러워 할 것도, 어색해 할 것도 없습니다. 아직 믿어지지도 않는 하나님을 억지로 믿으라고 한다고 믿어지지도 않을 뿐더라, 지금 교회에 나오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하나님을 알아아고 있는 것입니다. 


3. 우리 모두는 아무도 처음부터 하나님을 몰랐습니다. 알고 싶지도 않았고, 의심과 불신이 가득했던 사람들이 우리들 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신기하게도 어떤 사람들을 통해, 어떤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을 궁금해 하며, 교회에 조금씩 발을 드리게 된 사람들 입니다. 심지어 저는 23년간 하나님을 모른채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하나님을 조금 궁금해 하는 것, 의심이 있는 것, 모두 건강한 과정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