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는 WSG 워너비의 노래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세그룹을 뽑아서 세곡의 신곡을 발표했습니다. 평소에 놀면뭐하니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던 중에 새로 발매된 곡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모든 곡이 다 좋지만, 저는 '그때 그 순간 그대로'라는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가 제 마음을 울리더라구요. 2000년도 초반에 유행했던 미디엄 템포의 곡이라서 그런지, 반복해서 듣게 되고 가사를 곱씹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저는 이 가사를 통해서 예수님이 생각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이 곡은 오래전에 헤어진 연인을 생각해야 하는 그런 곡인데, 저에게는 예수님이 상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위기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목사로서 정말 힘들고 외롭고 지칠 때가 꼭 한번씩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때는 누구의 위로도 격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나를 위로할 수 있고 나를 격려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입니다. 저는 그런 시기에 예수님과 대화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곤합니다. 충분히 그 시간을 가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목회에 대한 열정이 생기고 생기가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손으로 지으심을 받은 제가 다시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을 가지고나면 회복되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만 경험할 수 있는 신비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볼 때, 분명히 지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교회의 사역과 설교준비에 집중이 되지 않아서 일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교회 사역의 준비를 멈추고 '그그그'라는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물론, 이 노래가 이 가사가 성경을 근거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저 저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곡을 듣는 중에 천국에서 직접 대면하여 만나보게 될 예수님을 상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생각하며 이 노래의 가사를 바꿔서 예수님과 천국에서 만나는 장면을 적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예수님 잘 지내셨어요? 저 우람이에요. 안녕하세요. 이렇게 실제로 만나니까 조금은 어색하네요. 그런데 정말 너무 방가워요. 수십년 동안 예수님을 생각하며 또 예수님께 기도드리며 밤새 대화했던 시간들이 떠올라요. 예수님의 목소리 그리고 예수님의 얼굴 너무도 보고 싶었어요. 이렇게 실제로 만나뵈니까 그냥 너무 눈물만 나요. 정말 예수님이 계시긴 계셨군요. 너무도 기적같아요. 예수님은 저를 알아보시겠어요? 이제 앞으로 영원히 천국에서 예수님과 함께 할 거예요. 절대 예수님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저는 이렇게 힘들고 지칠 때마다 천국에서 실제로 만나뵐 예수님을 생각하며 힘을 얻곤 합니다. 신앙은 기다림이라고 배웠습니다. 예수님을 실제로 만나는 그날을 소망하며 기대하며 기다리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려고 합니다. 이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질 수도록 또 내가 더 갈망할 수록 그날이 더 아름답고 위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좋을까요? 나를 지으신 분을 실제로 뵐 수 있는 그때가요. 내가 기도했던 대상을 실제로 눈앞에서 만나게 되면요.
교회에 다니지 않고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이 글을 읽게되면 아마 미쳤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오직 주님을 다시 만나 그날을 고대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이 천국소망이 무너지면 우리처럼 불쌍하고 안타까운 사람들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참 신기합니다. 이 천국소망이 매일매일 더 커져갑니다. 그리고 이 소망이 내 삶에서 이미 싹트고 경험되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미 천국이 우리의 삶에 경험되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우리는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만나고 경험하고 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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