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도 언급을 했던 주제로 기억을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제가 평생동안 별로 받아본적 없는 단어이기 때문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저는 꽤 오랜시간 진로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있었어요. 대학을 진학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도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아야할지 막연한 상태에 있었죠. 그리고 23살의 어느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나서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을 했어요. 그러나 초보목회자의 삶은 참 외롭고 고단했어요. 안타깝게도 모든 교회의 리더들은 어시스턴트로 들어온 초보 목회자에게 참 바라는 것이 많았어요. 무슨 갖춰야 할 조건이 그렇게 많은지.. 늘 나는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으로 여겨지곤 했죠.
제가 부교역자로 많은 교회를 거쳐가며 사역을 했는데요. 충분히 사역을 하고 사임할 때가 되어서 떠난 곳도 있었지만, 강제로 쫓겨나다시피 그만두게 된 곳들도 있었어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몇일 만에 혹은 몇주만에 책상을 정리하고 제대로 된 인사도 하지 못한채 사라져야만 했죠. 그때는 어렸고, 어떻게 대응 해야할지 몰랐어요. 억울한 마음을 꾹 누르고 때로는 이를갈며, 나도 언제까지 이 자리에 있지는 않을거다. 당신들보다 더 하나님께 인정받고 더 대단한 목회를 할거다. 이런 상처에 얼룩진 왜곡된 미래를 꿈꾸기도 했지요. 왜 그랬던 걸까요? 바로 격려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한국에서 나름 손가락에 꼽히는 대형교회에서 사역을 했었어요. 저는 늘 선배 목사님들에게 지적을 당하는 대상중에 하나였죠. 그렇게 사람이 까칠해서 누가 좋아하겠냐는 말을 참 많이들었어요. 그냥 시키는거, 메뉴얼대로 평범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어요. 저는 좀 비판적인 사람이라서, 어떤 일을 기획하고 진행할 때, 왜?? 꼭 그렇게 해야하는거지?? 이런 생각이 참 많아요. 좋은 말로하면 창의적인거고, 나쁜말로 하면 브레이크거는 사람인 거죠. 그렇게 저는 이 교회 저 교회를 떠돌면서 내가 인정받고 사역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캐나다에 오기전 마지막 사역지를 정리하면서, 이런게 목회자의 삶이라면 다시는 하고 싶지않다.. 그렇게 하나님께 원망스러운 기도를 드렸었어요.
세월이 참 빠르네요. 제가 캐나다에 와서 교회를 시작한지 만 3년이 되어가요. 코로나 상황이 터지지 않았더라면, 저희 교회는 더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사역이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교회가 되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도 있어요. 왜냐하면 코로나 이후로 많은 성도들이 귀국했고, 한인사회 자체가 크게 흔들린 것은 사실이었거든요. 그래도 오늘은 제 자신을 칭찬하고 싶고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 3년간 수도 없는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왔고,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교회 공동체가 또 하나 세워졌다는 것에 조금은 칭찬받고 싶었습니다.
오늘 어떤 음악방송을 보는데 20대의 여자분이 큰 방송의 데뷔를 앞두고서 이런 고백을 하네요. "제가 어떤 음악을 해야할지 고민하던 어린시절에 그 누구도 저에게 잘 될거라고 격려해주지 않았어요. 오히려 너는 안될거다. 쉽지 않다. 이런 이야기를 했죠." 그러면서 그녀는 눈물을 흘렸어요. 그리고 지금 그녀는 누구보다도 멋있는 자리에서 노래하는 사람이 되었죠.
이 교회를 세우는데에 1%도 저의 공로가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일하심이었고, 저는 청지기로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 것 뿐이었죠. 근데 때로는 사람으로부터 칭찬받고 싶고, 또 그 칭찬이 내 삶의 앞으로 나아가는 새로움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입술을 열어서 누군가를 칭찬하세요. 격려하세요. 그것이 누군가의 영혼을 살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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