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Pastor's Column

2020년을 시작하며..

YKCC 2019. 12. 31. 11:50

참 시간이 빠릅니다. 2019년을 마무리하면서, 또 우리에게는 새로운 2020년이 주어집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에게 2020년은 반드시 주어집니다. 저는 이것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2019년을 돌아볼 때 참 부족하고 어리석은 모습이 많은 한 해 였습니다. 후회도 남고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2020년을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기에 기쁨으로 과거를 뒤로한채 다시 새로운 1월, 반복되는 계절을 시작합니다.

 

언젠가는 이런 상상을 한적이 있습니다. 만약 1년이 12개월이 아니라, 혹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아니라, 도무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계절과 여러 시기들이 뒤죽박죽 되어 우리의 삶 앞에 펼쳐진다면, 새로운 2020년에 대한 기대감도, 추운 겨울이 끝나면 따뜻한 봄이 올 것이라는 소망도 없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너무도 불행하고 어둡지 않을까 그런 상상을 해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1년 12달을 주시고, 다양한 계절과 시기들을 주시며, 우리가 준비하고 계획하고 또한 지나간 시간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주심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2020년 1월 1일 첫날에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캐나다에서는 쉬는 날이라서 캐나다 현지교회들도 이 날은 특별한 예배를 드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희 교회는 이 날이 매우 중요하고 특별합니다. 2019년을 정리함과 동시에 새롭게 2020년을 하나님 앞에 맡겨드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손을 잡고 매년 마지막 날 밤 11시 30분에 어김없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송구영신 예배라고 하지요. 예배를 드리다보면 12시가 넘어서 새로운 해가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그때 부모님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하나님께 맡겨드리는 기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시간은 저에게 너무도 소중하게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은 2020년에 어떤 방향성과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원하시나요? 아무런 방향성 없이 사는 것만큼 불행한 것은 없다고 합니다. 이처럼 아무런 방향성이 없이 살다보면, 그 삶은 반드시 무너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와 나의 새로운 2020년을 하나님 앞에 맡겨드리며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거창하고 대단한 2020년을 소망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앞에 펼쳐지는 여러가지 모양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붙들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겠다는 그런 다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은 안전합니다. 하나님이 동행하시기 때문에 어려운 일도 견딜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연말과 새해가 되면 마냥 들뜨고 행복해 합니다. 그러나 이 시기는 하나님 앞에서 한 해를 정리하고 또 새롭게 주어지는 한 해를 하나님께 맡겨드리는 시간입니다. 교회에 모여서 함께 예배를 드리도 좋고, 여건과 상황이 안된다면 가정에서 예배를 드려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2020년을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 2020년도 하나님과 동행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