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Pastor's Column

YKCC 2019. 12. 6. 12:26

오늘은 돈에 대해서 적어보고 싶습니다. 재정이라는 말보가 그냥 직접적인 표현으로 돈이라 적어봅니다.

 

저희 교회의 모임이 시작된지 어느덧 2년반이 다 되어 갑니다.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동안 저희 교회는 여러가지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며 지금까지 버텨왔습니다. 저는 이 교회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입니다. 그동안 재정적으로 혹은 다른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잘 이겨내었습니다. 교단의 도움이 있었고, 주변의 지인들의 도움이 있었고, 저희 교회를 입양해서 서포트 해주는 RRCC(현지캐나다교회)의 도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우리 교회는 2020년에는 많이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저희는 최근에 계속에서 재정적으로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많이 보내주셔서 어느덧 우리는 100여명이 모이는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차세대가 50명이나 되는 기적의 공동체 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아지니까 돈이 많이 들기 시작합니다. 청소년부 예배가 새롭게 시작되면서, 그리고 그 외의 다른 사역에 점점 돈이 많이 지출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교인의 대부분이 초신자이며, 유학생으로서 현재 이 곳 캐나다에 적응하고 정착하느라 많은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 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는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는 교회가 되기 보다는, 이 곳에 잠시 머물다가 떠나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따뜻하게 느끼게 하는 그런 교회가 될 것입니다. 이보다 더 소중한 사역이 있을까요? 예수님을 모르고 교회에 대해서 관심 없던 사람들이 단 한번이라도 이 곳에 와서 예수님에 대해서 듣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는 종종 캐나다 겨울에 내리는 프리징 레인이 내렸습니다. 비가 내리면서 바로 얼어버리는 아주 안좋은 날씨입니다. 길도 빙판이 되고 차도 온통 얼어버려서 집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날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캐나다 현지교회들이 예배를 캔슬 했고, 저희도 날씨의 상황을 보다가 난생 처음으로 예배 없는 일요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제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돈이었습니다. 참 마음이 아프면서도 비참했습니다. 돈이 없다고 하나님의 교회가 없어지거나 사역을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척교회가 겪어야 하는 당연한 과정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교회는 계속해서 돈이 없는 불안정한 모습의 교회로 유지가 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도 많아지고 재정적으로 안정이 될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이상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하나님을 잘 모르고, 교회에 대해서 오해가 있고, 예수님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이 오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교인의 대부분이 예수님에 대해서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합니다. 때로는 한국의 대형교회, 평생 교회를 다닌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가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하나님은 저와 저희 교회를 그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존재하기를 원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교회가 돈이 없어도 안정적이지 않아도 이 곳에서 예수님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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