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Pastor's Column

엄마, 아빠가 불편한 교회

YKCC 2017. 11. 17. 12:14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기성세대가 불편한 교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어른들이 편안한 환경에 맞춰져 왔습니다. 차세대를 위한 교회,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교회는 다음세대를 잃어버렸습니다.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고작 2%도 되지 않는 인원으로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0년 후에 한국교회는 어떻게 될까요? 아마 영국교회와 똑같은 현상을 겪으며, 교회 건물이 유흥가의 술집이나 나이트 클럽으로 팔려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교회는 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쇠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90% 이상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부 대형교회에는 사람이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교회의 생태계는 다 파괴 되었고, 대부분의 교회에 어린이 부서와 청소년 부서, 그리고 대학청년 부서는 존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부모의 강제성으로 교회에 출석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열심히 교회를 다닙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조차 대학생이 되는 순간 교회를 떠납니다. 교회를 떠나 세상의 쾌락과 재미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대부분 입니다.

 

저는 극단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대학청년들을 포커스로 한 교회를 디자인 할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우리 어른들에게 믿음을 주셨을까요? 전통과 관습의 고집으로 가득찬 1970~80년대의 교회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강제하도록 하신 걸까요? 절대 아닐겁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녀세대들을 향한 온전한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믿음이고 신앙입니다. 우리 어른들의 눈 높이에 있는 어떤 전통이나 관습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오고 싶은 교회, 모이고 싶은 교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교회가 답답하고 고리타분한 어른들만을 위한 곳이 아닌, 자녀와 부모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그런 교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누구의 생각이 먼저 바뀌어야 할까요? 바로 우리 어른들 입니다. 우리가 희생하고 우리가 불편해야 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찬송가 보다 아이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찬양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배우고 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이대로 우리 차세대를 잃어버릴 수 없습니다. 아무도 예배하지 않는 현세대 가운데, 우리 아이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 치열한 사명의 선봉장으로 우리 어른들이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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