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Pastor's Column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YKCC 2021. 2. 21. 10:38

몇주전에 순모임과 주일설교 중에 부모님에 대한 대화와 내용들이 많이 언급되고 서로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모님과의 갈등과 아픔 그리고 상처들을 나눠주셨습니다. 그 내용을 듣고 있는 것만으로 참 마음이 많이 아프더군요. 그런데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하게 누구나의 삶에서 겪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 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행복한 가정을 꿈꾸지요. 아침일찍 나갔다가 저녁 늦게 돌아오시는 아빠를 손꼽아 기다리고, 아빠가 퇴근하실 때 아이스크림이나 과자같은 것을 사오면 온가족이 화목하게 그것을 먹고 대화하며 웃음이 끊이지 않기를 바라죠. 저도 어린시절 저희 가족이 살던 동네 앞에 있던 슈퍼에서 아빠가 사주셨던 과자를 먹으며 즐거웠던 기억이 듭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은 건강하고 안정적인 부모의 모습과 가정의 모습은 점점 더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와 충격을 안겨주는 사건들은 대부분 가정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학대하고, 심지어는 죽이기 까지 하는 그런 일들이 수도 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녀들은 스스로 이런 부모의 학대로부터 대응할 수 없을만큼 어린시절에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자녀들은 자라서 또 누군가의 부모가 됩니다. 이 싸이클이 계속 반복되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사회적으로 나타나는 가정 안에서의 문제는 더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어리시절 학대를 받았던 사람이 부모가 되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요? 저도 학자들의 연구자료를 찾아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자신을 학대했던 부모가 너무도 싫을것이기 때문에 자신은 그런 부모의 모습대로 살지않겠다고 다짐하고 당연히 자신은 좋은 부모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통계적으로 볼 때,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으며 자란 자녀들은 가정안에서 충분히 누리고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고통과 두려움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학대를 받으며 자란 자녀가 부모가 되었을 때 자신의 부모와 비슷한 모습으로 자신의 자녀마저 학대를 하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아픔과 상처를 겪으며 자란 자녀들은 성인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부모와의 관계가 불편해지고 더욱 갈등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캐나다에 살면서 부모와 사이가 좋은 사람을 찾아보기가 더 힘든 수준입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부모와 자주 만나고 관계하는 것이 불편해서 이민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음 한 구석에 부모님이라는 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아픔과 상처가 있어서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두렵고 무섭기만 하지만, 부모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들이 짐 처럼 남아있는 것입니다.

 

저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이렇게 정리 해보려고 합니다.

 

1. 우리의 부모님들은 우리 보다 훨씬 더 옛날시대에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아주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 사셨습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우리보다 더 잘 배울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란 것입니다. 당연히 우리의 부모님들은 어쩌면 우리가 모를 더 많은 아픔과 상처를 부모로부터 혹은 형제 자매들로부터 가정안에서 가지고 자랐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사는 지금 시대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2. 저는 그래서 부모님들도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단순히 부모님들만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부모님들이 어떤 부모님의 아래에서 자랐는지 그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가정이 무엇인지, 부모가 되는 것인 무엇인지 온전히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냥 시간이 지나서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고 가정을 꾸렸습니다. 

 

3. 그런데 저는 감사하게도 안정적이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제가 건강하게 자랐다고 지금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부모님으로 받았다는 기억이 없습니다. 아픔도 상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희 부모님이 완벽한 부모님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당연히 미성숙하고 부족한 부모님의 모습은 있었지만, 그것이 제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만큼의 어떤 것은 없었습니다.

 

4.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희 부모님이 자란 환경은 감히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만큼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셨습니다. 그런데도 저희 부모님은 제가 굳이 점수를 드린다면 100점을 드리고 싶을 정도로 저에게는 아주 훌륭한 부모님 이십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고민 해보았습니다. 

 

5. 결론은 저희 부모님이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신뢰하는 신앙인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반드시 실수하고 잘못을 합니다. 저희 부모님도 그랬고, 저도 부모가 된 지금 두 자녀를 양육하면서 얼마나 못되고 더러운 모습들을 자녀들에 쏟아내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저희 부모님과 제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100점이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것은 부족함과 연약함을 돌이키고 회개한다는 뜻입니다.

 

6. 저는 자녀들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아빠가 잘못했어.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 이렇게 자녀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이 많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하나님이 저의 연약함을 돌아보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잘못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반드시 돌이켜서 자녀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저는 이 과정이 모든 가정안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부모님과 관계가 어떤가요? 부모님이 많이 원망스럽고 무섭기까지해서 다가가기 어려우신가요? 너무 힘들겠지만, 너무 어렵겠지만, 부모님에게 이렇게 말씀을 드려보세요. "아빠도 엄마도 나 키우면서 힘들었지?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몰랐었지? 괜찮아. 나 이렇게 건강하게 잘 자랐자나." 부모님들은 지금도 자녀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고 계십니다. 이제는 과거의 어떤 상처에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가 묶여있어서도 안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당신이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자녀들을 키우십시오. 이 자녀가 내가 함부로 할 수 있는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주신 선물로 알고 하나님의 자녀로 고귀하게 양육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정은 달라집니다. 아픔과 상처는 여전히 조금씩 있겠지만, 그 상처와 아픔은 다 아물어서 부모와 자녀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될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어떻게 우리가 좋은 부모가 되고 자녀가 될 수 있을까요?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유일한 해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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